대한민국 해군 병 693기

2023년 7월 17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20개월 동안 대한민국 해군에서 복무했다.

진해에서 평택으로

히긴스함의 미군과 바꾼 코인

천안함 잔해

헌신생활관 11기 대표수병

자유의 대가

트루먼 대통령이 평생 간직한, 그를 원망하는 편지

트루먼님

한국에서 우리 아들이 죽은 것이 전부 당신 탓인 만큼, 이 뱃지를 가져다가 당신 트로피 방에 당신의 역사적 업적 중 하나로써 전시해 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가장 아쉬운 점은 당신 딸은 한국에 없었기에 우리 아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윌리엄 배닝

한국인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가 북쪽의 독재자로부터 자유로운 이유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75년 전, 공산주의자들이 대한민국을 침공했을 때 수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반도에서 싸웠다. 자신의 자유는 박탈당한 채 낯선 사람들의 자유를 수호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것이 한국인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유의 대가이다.

그들이 지킨 자유는 오늘까지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과 동맹국 미국의 군인들은 피와 땀으로 휴전선 이남의 자유를 보증하고 있다.

나는 그들 모두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 🇺🇳 🇺🇸 🇬🇧 🇹🇷 🇨🇦 🇦🇺 🇫🇷 🇬🇷 🇨🇴 🇹🇭 🇳🇱 🇪🇹 🇵🇭 🇧🇪 🇿🇦 🇳🇿 🇱🇺

입대 전 일본 여행

2023년 7월, 입대를 일주일 앞두고 혼자 일본을 여행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는 비행기로,
도쿄부터 요코하마, 교토,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까지는 JR 패스를 이용해 신칸센으로 달렸다.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는 페리를 탔고,
마지막 날엔 부산에서 우체국을 들러 모든 짐을 집으로 보냈다.
해군 신병교육대가 있는 진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문 앞에 내려 그대로 훈련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오사카에선 코로나에 걸려 거의 죽을 뻔했지만, 
그 여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일주일이었다. 
일본 병원을 가봤다는 것도 나름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총기상 15분 전.”
⚓️🪖💀🔫

위대한 실험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건국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이라고 말한다. 자유, 평등,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 그런 가치를 실제로 세우겠다는 도전이었기에 그 말에는 일리가 있다. 미국은 그 실험을 이어가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상징이 된다.

그로부터 약 170여 년이 지난 후, 한반도에서도 하나의 실험이 시작되었다.
해방 이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를 선택했다. 남쪽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북쪽은 공산주의와 계획경제를 택했다. 두 체제는 기본 구조부터 다르다. 자본주의는 시장의 자율성과 개인의 선택을 중심에 두고, 공산주의는 국가의 계획과 통제를 경제 전반에 적용한다.

이 실험의 비교 조건은 매우 분명했다.
민족, 언어, 역사적 경험이 모두 같았고, 경제 기반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산업 인프라나 자원 면에서는 북한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즉, 이후에 나타난 격차는 체제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체제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자본주의를 택한 남한은 시장을 중심으로 산업화와 교육을 빠르게 추진했고, 외부와의 교류를 확대했다. 개인은 경제 활동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었고, 생활 수준은 꾸준히 향상되었다.

반면 공산주의 체제를 택한 북한은 생산과 분배 전반을 국가가 통제했다. 시장의 기능은 억제되었고, 경쟁은 제한되었다. 일정 시기까지는 성과도 있었지만, 계획경제는 유연성이 떨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내부의 비효율과 자원 부족이 누적되었다. 생활 수준은 정체되었고, 결국 국가 전체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상태로 고립되었다.

이 실험은 단순한 이념의 충돌이 아니다.
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른 체제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구조의 차이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그 영향은 체제 내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결과는 비교적 명확하다.
시장과 개인의 선택에 기반한 체제는 성장과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고, 계획과 통제를 중심으로 한 체제는 경직성과 고립으로 이어졌다.
두 체제의 차이는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의 조건에서 드러났다.

이 실험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의 분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그 안에서 두 체제는 서로 다른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의 경험은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체제가 더 인간의 삶에 적합한지를 논의할 때, 이상보다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것.

한반도는 그 결과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실험의 공간이었다.